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AI)과 기후 위기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CEO들 중 45%는 AI와 기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10년 안에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39%)보다 더욱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기업인 47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업인들이 AI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와 기후위기에 의해) 너무 빠르게 바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55%가 있는데 이는 순진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것이 기업인들의 중론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생성형AI가 직원들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CEO의 44%는 생성형 AI로 향후 1년 내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PwC는 "생성형 AI의 매력적인 점은 비용 상승 없이도 회사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할 수준의 효율성 상승을 보장하는 이중적 능력"이라며 "거시적 악재가 줄어들면 더 낮은 비용으로 성장이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후위기도 기업인들의 주요 관심사다. 기업인 10명 중 4명은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따라 이익이 줄었다고 답했다. 환경규제 정책과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준비가 부족하면서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친환경 투자에 진전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도 채 안됐고, 31%는 계획조차 없다고 말했다.
모리츠 회장은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인프라 확충과 청정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모두가 반짝이는 장난감 같은 존재(AI)에 뛰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제대로 운영할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AI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려면 경제가 성장해야 하며 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