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주력 자주포인 K9 최대 사거리를 30% 이상 늘릴 수 있는 155㎜ 포탄이 개발됐다. 이 포탄은 올해부터 양산돼 전 세계 155㎜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K9과 연계한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6일 대전 풍산연구원에서 155㎜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 종료회의를 개최했다. 155㎜ 사거리연장탄 사업은 지난해 8월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같은 해 12월에 국방규격이 제정돼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55㎜ 사거리연장탄은 군에서 운용 중인 항력감소탄과 로켓보조추진탄의 추진제를 복합 적용했다. 항력감소탄은 탄 발사 후 항력감소제가 연소되면서 탄의 비행을 가속해 사거리를 연장시킨다. 로켓보조추진탄은 비행단계에서 로켓보조추진제가 연소되면서 탄의 비행을 가속시킨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 최대 사거리가 현재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사업에 참여한 방산업체 풍산에 따르면 기존 40㎞ 남짓한 사거리가 최대 60㎞ 수준까지 증가했다.
풍산 측 주장대로 155㎜ 포탄 사거리가 20㎞가량 늘어난다면 접경 지역 북한군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의 포사격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작전계획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올해 풍산과 양산계약을 맺고 155㎜ 사거리연장탄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사거리가 증가한 155㎜ 포탄이 전력화되면 K9을 운용하는 튀르키예, 폴란드, 인도 등 9개국을 포함해 155㎜ 포탄을 사용하는 국가로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 연장탄은 K9뿐만 아니라 155㎜를 쓰는 다른 무기체계에도 사용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수출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2월에는 3조4474억원(약 26억 달러) 규모의 2차 수출 이행계약을 맺은 상태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155㎜ 사거리연장탄 개발 성공은 우리 군 포병전력 증강은 물론이고, 전 세계 155㎜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K9 자주포와 연계한 수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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