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대표팀 선수 설영우(25)가 팀 내분을 일으킨 '탁구 사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설영우가 속한 K리그 울산 현대는 지난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반포레 고후(일본)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엔 울산의 승리만큼이나 설영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가 최근 불거진 한국 축구대표팀 '탁구 사건'에 참여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이날 언론은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탁구 문제'로 다퉜다고 보도했다.
4강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치는 이강인 등을 손흥민이 꾸짖었고, 이강인 등은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흥민은 손가락 부상을 입고 출전하게 됐다.
언론은 이강인과 함께 탁구를 친 선수로 설영우, 정우영 등을 거론했다.
이날 설영우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후반 1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탁구 논란에 대해 묻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축구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항상 그런 마음으로 임해왔고 앞으로 그렇게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올해 제가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동계훈련을 함께 못 했다. 경기 초반 스리백이었지만 대부분 같이해 온 선수들이라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며 "늦게 합류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설영우는 경기 막판 볼 경합 중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그는 고질적인 어깨 탈구로 고생하고 있다.
한편 설영우는 최근 유럽 구단 이적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구단 홍명보 감독과 올 시즌에 팀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탁구 사건과 관련해 "그 일은 전혀 모르고 있다. 확인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만 국가대표 선수는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영우도 울산에서 한 것처럼만 한다면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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