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 증시에 또 활력을 불어넣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24일 자로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를 한 페이지에 걸쳐서 호평했다.
버핏 회장의 서한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 마루베니 주가가 장중 5.6%나 오르는 등 5대 종합상사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5대 종합상사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의 주가는 올해 각각 44.26%, 21.92% 올랐다.
버핏 회장은 연례 서한에서 5대 상사의 주주 친화적 정책을 극찬했다. 16페이지에 달하는 서한 중 약 한 페이지가 5대 상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버핏 회장은 “미국 기업들보다 (경영진에게) 훨씬 덜 공격적으로 보수를 지급하고, 수익의 3분의 1만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보유한 막대한 현금은 다양한 사업 구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을 재매입하는 등 버크셔와 닮았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버크셔의 자회사들과 이들 5대 종합상사 간 파트너십을 맺을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그간 꾸준히 5대 종합상사 지분을 늘렸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이들 기업 지분은 각각 9%로, 버핏 회장은 최대 9.9%까지 지분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의 추가 지분 매입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버크셔는 수익 보고서를 통해 2019년 7월부터 5개 기업의 지분 매입에 총 1조 6000억엔(약 14조원) 투입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미실현 이익은 8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버핏 호재에 일본 증시는 이날도 신기록을 썼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른 3만 9233으로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버크셔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종합상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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