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나흘에 걸친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폐막했다. MWC는 그간 통신·모바일 관련 콘텐츠가 다수였지만 지난해 생성 인공지능(AI)을 시작으로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한 AI가 올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3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총 10만1000명이 지난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 2024를 찾았다. 8만9000명이 방문한 지난해보다 1만명 이상 많고, GSMA 예상치(9만5000명)도 넘어선 수치다.
올해 MWC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예외 없이 AI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SKT)·KT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화웨이 등 해외 빅테크들도 AI를 축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이들의 다양한 AI 기술·솔루션·서비스가 통신사 비즈니스와 결합된 사례 등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AI 삼성전자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샤오미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14 울트라' 등 온 디바이스 AI도 관심을 끌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도 다수 업체가 AI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런 흐름이 MWC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에 참석한 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망 중립성 등 통신 관련 주제들이 중심이었고 챗GPT가 나오면서 AI 관련 주제가 더해진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모두가 AI를 거론했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마찬가지다. SKT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과 얼라이언스(동맹)를 구성해 통신 특화 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며 AI 관련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에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 출시를 공표하며 AI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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