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소재 상동고등학교 야구부가 첫 출전한 공식리그에서 창단 이래 첫 승을 거뒀다. 창단 7개월 차로 약체로 평가된 신생팀이 일으킨 파란이다.
상동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17일 '2024 고교야구 주말 리그' 강원고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접전 끝에 8대 7로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머쥐었다. 상동고는 전날 치러진 첫 경기에서는 49년 전통의 야구 명문 강릉고를 만나 16대 2로 7회 콜드 패를 당하며 강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동고는 오는 24일 낮 12시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안양 충훈고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4 고교야구 주말 리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고교 100개 팀이 참여하는 리그로, 3~5월 전반기, 5~6월 후반기로 나눠 우승팀을 가린다. 전반기 대회에서 상동고 야구부는 경기·강원권 조(충훈고·강릉고·강원고·인창고·원주고·설악고) 에 소속돼 총 6차례 경기를 치른다.
당초 영월 상동고는 재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해 8월 신입생 14명을 모집해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특히 올해에는 야구부원 15명이 추가로 영입돼 야구부에서만 총 29명의 선수단을 꾸리게 됐다. 지난 3월에는 교육부 지정 자율형 공립고에 선정돼 체육 관련 진로 특성화 교육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문석준 선수의 어머니 장은경씨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신나게 야구를 즐겨보라는 마음으로 상동고로 전학시켰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승용 상동고 교장은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만 해도 불안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상동고 야구부가 창단 이후 첫 경기에 나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월군과 상동읍, 상동고 동문회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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