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0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 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방문했다. 박찬호는 MLB 서울 시리즈 1차전 시구자다. 2차전 시구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찬호는 "오늘 아침부터 많은 생각을 했다. 시구가 한 경기를 던지는 것처럼 긴장된다. 의미가 있다.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30년 전에는 서울 시리즈가 개최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994년 4월 8일 MLB에 데뷔했다. 당시 팀은 LA 다저스. 약 30년 전이다.
이어 박찬호는 "선수 시절에는 쉽지 않았다. 어려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30년 전 사용했던 글러브를 기념관에서 가져왔다. 시구에 사용하고 싶었다. 30년 전에는 아시아인이 혼자였다. 이후 많은 아시아인이 MLB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2008년에는 다시 LA 다저스로 돌아왔다. 이후 필라델피아 이글스(2009년), 뉴욕 양키스(2010년), 피츠버그 피레츠(2010년)를 거쳤다.
일본프로야구(NPB)는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 KBO 리그는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박찬호 기념관은 충남 공주시에 위치했다. 시의 지원으로 운영한다.
박찬호는 글러브를 들어 올리며 "MLB 첫 경기에서 2실점을 했다. 당시 감독이 안아주고 공을 줬다. 역사에 남을 공이라 했다. 한국 선수가 처음으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국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는 모든 물건을 물려받고, 물려줘야 했다. 소장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공을 받은 이후에는 사용한 물건을 모았다. 그리고 고향 박물관에 기증했다. 30년 전 글러브를 시구에 사용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을 나가던 박찬호는 들어오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을 만났다. 두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착석한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불모지에서 탄생한 선수다. 유산을 남긴 선수라 생각한다. 그는 한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훌륭한 선수다. 그의 시구는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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