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고민에 들어간 것은 이날로 9일째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후 꾸준히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로부터 후보군을 추천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날께 비서실장부터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지만 다음 주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임 인사가 늦어지면서 '비선 실세' 논란과 같은 인사 난맥상마저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은 여러모로 곤란에 처했다.
이 때문에 우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지금 급한 것은 비서실장과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참모들을 임명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공식 의사 결정 라인인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모두 사의를 표명한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여러 악재가 터지는데도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여권 관계자들이 거론된다. 정진석,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후보군이다.
총리 후보로는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있다. 다만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관계자발 보도'를 통해 총리설이 흘러나오고 대통령실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에 가능성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총리 인선이 장기화하면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 등 새로운 인물도 물망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나와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입에서 처음 언급됐다. 박 전 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저한테 (국무총리를) 추천하라고 하면 여당 내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5선 의원 출신에 원내대표, 특임장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입법·행정을 아우르는 국정 운영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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