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도 글로벌서 성공할까…원스토어, 6월 대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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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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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콰이러완 스토어' 6월 3일 정식출시 예정

  • 해외 첫 진출…亞·유럽 중심 글로벌 확장

사진원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싱가포르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원스토어 글로벌 페이지의 모습. [사진=원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오는 6월 대만 서비스를 정식으로 실시한다. 원스토어가 해외 국가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국내 앱 마켓이 여기에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오는 6월 3일 '콰이러완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대만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앱 개발자 대상으로 서비스 지원 국가를 확장한다고 알렸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싱가포르는 원스토어가 지난해 처음으로 설립한 해외 법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정식 서비스 예고는 대만이 처음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3월 대만 최대 규모의 게임 퍼블리싱 기업인 '해피툭'과 대만 앱 마켓 서비스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 왔다. 원스토어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해피툭이 현지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 게임 콘텐츠 공급 등을 하는 방식이다. 이에 개발사들이 원스토어 입점만으로 국내는 물론 대만에서도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췄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6월 이후 대만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며 "실제 구체적인 정식 출시 시점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적어도 상반기 중 출시가 유력할 전망이다.

그간 꾸준히 해외 진출을 공언해 왔던 원스토어가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합작해 설립한 토종 앱 마켓으로 지난 2017년 출시됐다. 현재는 SK텔레콤에서 분할된 투자전문기업인 SK스퀘어의 자회사다.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는 10% 내외 점유율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이은 세 번째 앱 마켓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시장 안착 요인은 앱 개발사 친화적인 정책이다. 구글과 애플의 앱 결제 수수료가 최대 30% 수준인 데 반해, 원스토어는 이를 2018년부터 20%로 낮췄다. 앱 개발사들의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 등 외부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5%까지 감면했다. 이 같은 저렴한 수수료 정책과 게임 개발사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다만 그간 서비스 지역이 국내에 한정되다 보니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앱 개발사들에 원스토어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만 출시하고 원스토어 출시는 하지 않는 앱도 많았다. 인기 모바일 게임이 원스토어 출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더욱이 한때 10% 중반대에 이르렀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현재는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는 지속적으로 해외 출시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당시에도 동남아·유럽 등을 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구글과 애플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PO는 비록 철회됐지만, 원스토어는 계속해서 해외 사업을 준비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속속 출시를 준비 중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초석을 마련했다. 현재 유럽 내 애플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용 앱 마켓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에서 디지털시장법(DMA)이 발효되면서, 애플이 더 이상 애플 기기 이용자들에게 자사 앱 마켓에서만 앱을 내려받도록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원스토어는 최근까지 iOS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개발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해외에서도 저렴한 수수료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앱 결제 수수료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20%다. 마이카드 포인트 결제, 레이저 골드 등 일부 결제수단을 통해 결제하면 수수료가 15%로 감면되고, 외부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5%까지 줄어든다. 앱 개발사들이 앱 마켓에 부담하는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만큼 구글·애플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앱 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의 비중이 매우 크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구글 플레이의 서비스가 봉쇄된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를,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 앱스토어를 활용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앱 마켓 '갤럭시 스토어'가 있지만 점유율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원스토어로서는 구글과 애플이 사실상 독과점 중인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이를 통한 실적 개선도 필요하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2022년 249억원에서 2023년 116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 확대가 아닌 비용 절감을 통해 이룬 적자 폭 감소이니만큼 해외 시장에서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의 전략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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