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이란이슬람공화국 정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에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란 정부는 게시물에서 "세계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지지자이자 이란 국민의 종이었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던 중 순교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각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아무런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각은 성명을 통해 "라이시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으로 봉사의 길이 계속될 것임을 충성스러운 국가에 확신시킨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저녁 이란 국민에 이번 사고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국정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부통령은 이란 헌법에 따라 라이시 대통령의 자리를 대신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로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도 함께 세상을 떠났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표류하다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신고를 받고 이란 당국은 65개 수색·구조 팀을 편성해 짙은 안개와 폭우를 뚫고 험난한 지형에서 추락한 헬기를 찾아 나섰다.
구조 당국은 튀르키예 드론으로 사고 헬기와 유사한 열원을 발견해 수색 범위를 좁혀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이란 타빌 마을 인근에서 헬기를 발견했다.
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취임 직후 도덕법 강화를 명령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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