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저가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을 출시하면서 중국에 AI챗봇 가격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기업으로선 가격을 확 낮춰서라도 더 많은 고객이 AI챗봇을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클라우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알리클라우드(阿裏雲)는 21일 자사 AI챗봇 모델인 퉁이첸원(通義仟問) 사용료를 1000(K)개 입력토큰당 0.02위안에서 0.0005위안으로 97% 인하했다. 출력토큰도 1000개당 0.002위안으로 90% 낮추기로 했다. 참고로, 출력가격이 입력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출력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출력 콘텐츠의 상업적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알리윈은 "이는 사용자가 1위안(약 188원) 내면 (중국판 국어사전인) 신화자전 5개권에 수록된 문자 분량을 입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AI의 GPT4 사용료가 1000개 입력토큰당 0.22위안으로 알리윈 사용료보다 수백배 비싸다고도 했다.
이미 이날 가격 인하를 선언한 알리윈은 바이두의 무료 선언에 자극받은 듯 오후 늦게 중국 SNS인 웨이보에 글을 올려 "퉁이첸원의 12종 모델의 오픈소스를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며 사실상 무료화를 선언했다.
류웨이광 알리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공공클라우드 부문 총재는 "AI추리 비용이 매년 10배, 심지어 100배씩 낮아져야만 다양한 산업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렇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것은 알리클라우드 공공클라우드의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나 바이두가 AI 챗봇 사용료 가격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앞서 15일 바이트댄스 산하 클라우드 사업부인 볼케이노 엔진이 자체 개발한 AI챗봇 더우바오(豆包)를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대중에 공개한 영향이 컸다. 더우바오의 사용료는 입력, 출력 가격이 각각 1000개 토큰 당 0.005위안, 0.009위안으로, 알리클라우드가 앞서 가격을 인하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 '인터넷공룡'이 앞다퉈 AI챗봇 가격을 낮추면서 사실상 중국 LLM 시장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이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클라우드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일재경일보를 통해 "대기업들의 잇단 가격 인하로 더 많은 기업고객이 LLM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LLM 가격을 인하한 인터넷기업 대부분이 클라우드 업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AI챗봇 가격을 인하해 클라우드 소비를 촉진하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 설령 AI챗봇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단기간내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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