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150억달러(약 20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을 추진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의 소프트뱅크 주식을 보유 중이며, 지난 두세달 동안 소프트뱅크 고위 경영진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유명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투자한 기업에 경영진 교체, 자사주 매입,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을 요구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 가치 극대화를 요구하는 활동으로 명성을 쌓았다.
엘리엇은 소프트뱅크가 15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올리고, 이를 통해 손마사요시(손정의)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이 소프트뱅크를 겨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엘리엇은 2020년 초에 소프트뱅크 지분 약 25억달러를 확보하고,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그 해에 4조5000억엔(당시 약 41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과 함께 2조5000억엔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엘리엇은 2022년에 당시 보유했던 소프트뱅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엘리엇은 소프트뱅크 외에도 도시바, 다이닛폰프린팅, 스미토모상사, 미쓰이부동산 등을 타깃으로 삼은 바 있다.
한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소프트뱅크 지분 획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5.5%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