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교통공사에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혈액암 집단 발병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 진행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공사가 의지를 갖고 (산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직도 만들고, 노조보다 사측이 노력한다고 노조 쪽에서 인정해야 한다”며 “소송하면 피해자 가족은 산재라고 입증해야 하고, 회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혈액암 발병 노동자는 서울지하철 차량정비소 노동자 6명과 기술 분야 노동자 2명 등 8명이다. 이 중 2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혈액암 발병의 이유로 업무 과정에서 다수의 유기용제 사용을 꼽는다. 이들이 차량기지에서 도장 세척 작업을 했는데 장기간 이 작업을 하면서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산재 승인을 받은 한 노동자의 질병판정서에 '도장 세척 작업을 장기간 수행하면서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돼 업무와 상병 간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