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작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177만5000대로 집계됐다.
작년 35.4%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전기차 시장의 팽창은 지속되고 있으나 그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했고,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생산 초기 단계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1위인 미국 테슬라의 판매량은 32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과 3위 스텔란티스그룹은 각각 21만4000대, 18만3000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3.4%, 9.9%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8% 역성장한 16만4천대를 기록했다.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EV9, 스포티지와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시장은 8.6%의 성장률을 기록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3.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현지 업체의 판매 호조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북미 시장도 테슬라,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을 기반으로 7.2% 성장해 시장 점유율 28.9%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시장점유율은 12.7%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의 한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중국 BYD(비야디)의 아시아 시장 판매량이 현대차그룹을 앞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