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서 4050 기능인력 줄어든다···청년 취업 기피에 고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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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4-06-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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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현장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이 늘어나고 핵심 축인 4050세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6월 23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는 최근 고령화 현상으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품질 저하 및 안전사고 우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건설업이 위험하고 보상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려 기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정부가 정책으로 기능인등급제의 활용성을 확대해 건설 기능 인력을 확고한 기술자로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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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건설 현장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이 늘어나고 핵심 축인 4050세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건설 현장 및 건설사 취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건설 기술 인력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시설물의 품질 저하와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건설 기능 인력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40대가 20.7%, 50대가 34%로 합계 54.7%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능인력 중 4050의 비율이 55%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2년 말 이후 22여년 만에 처음이다. 

2002년 말에는 20대 이하가 10.4%, 30대 28.4%로 젊은 인력이 적지 않았지만, 20여년이 흐른 올해 4월 말 20대 이하는 7.2%, 30대는 12%로 합계 19.7%에 불과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6%로 2002년 말 6.7%보다 20%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그간 4050세대 기술 인력의 국내 건설 현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4050세대 건설 기능 인력은 2012년 70%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다소 줄었지만 60%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말 4050세대 건설기능인력 비율이 60%를 밑돌더니 4년도 지나지 않은 올해 4월 55% 이하로 떨어지게 됐다. 기존 기술 인력이 고령으로 접어드는 동시에 2030세대가 건설 기능 인력으로 경력을 쌓는 것을 기피하는 탓에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년층이 학업을 마친 후 처음 취업한 산업군 중 건설업은 5% 미만으로 제조업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의 건설 현장 취업 기피 현상은 붕괴 사고 등으로 위험하다는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가 64명으로 다른 업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과도한 근무 시간과 낮은 보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건설 기능 인력 3496명 참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임금 등 처우가 부실하다고 답변했다. 복지 등 처우 개선(56%), 근로시간 등 근로환경 개선(19%) 등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현상이 시설물 품질과 현장 안전의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6월 23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는 최근 고령화 현상으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품질 저하 및 안전사고 우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건설업이 위험하고 보상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려 기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정부가 정책으로 기능인등급제의 활용성을 확대해 건설 기능 인력을 확고한 기술자로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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