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기 하남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20대 남성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께 하남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10여 분 만에 인근에서 B씨를 붙잡았다. 피해자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지난 12일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C씨는 SNS에 "제 동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사건이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이 사건이 공론화되길 저희 유족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3주가량 교제한 사이로 피해자인 동생의 휴대폰 잠금을 풀 수 없어서 동생이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동생 친구들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C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쯤 친구들에게 "이별 통보를 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B씨의 연락을 받은 A씨는 거주 중인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쯤 거주지 인근에서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동생이 가족과 10시쯤까지 식사를 했기 때문에 아무리 길게 잡아도 둘이 만난 지 1시간 내외에 살해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한 번이 아닌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고 목과 안면, 손 등이 심하게 훼손되어 다량의 출혈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119 연락을 받고 내려간 아빠와 오빠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제 동생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잔혹한지, 얼마나 안타깝고 무서운 사건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며 “꽃다운 20세 피지도 못한 아이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부디 엄중한 처벌을 내려 그 누구도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슬픔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피해자의 대학 동기와 선배들 역시 SNS에 '하남교제살인사건공론화' 계정을 통해 "친구는 정말 누구보다 밝고 함께 있기만 해도 타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친구였다"며 "그런 친구가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저희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친구와 저희는 대학교에서 함께 법을 배우는 사람들이었다"며 "사건 이후 관련된 판례들에 대하여 찾아보았고 대부분의 판례들이 살인이라는 범죄에도 형량이 20년형에 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저희가 법을 배우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소중한 친구가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교제 폭력, 교제 살인 사건에 대한 피해자가 되었다는 부분이 정말로 안타깝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저희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 않고 저희의 친구가 이러한 사건의 마지막 피해자가 되길 바란다"며 "저희도 지속해서 엄벌 탄원서를 작성하고, 추후 국민 청원에도 글을 올리며 끝까지 가해자가 조금이라도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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