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그니피센트 7(애플·MS·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올린 테슬라가 단기간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향후 주가 방향은 이달 하순 발표되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선 '지금이 고점'이라는 진단과 '앞으로 두 배 가까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52주 최저가인 138.80달러(약 19만1891원)를 기록한 이후 이달 5일 종가 기준 251.52달러(약 34만7726원)로 저점 대비 81.2% 올라, 뉴욕 증시를 이끄는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두드러졌다.
미국 주식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이달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146억6985만 달러(약 20조2811억원)로 134억2247만 달러(약 18조5566억원)의 엔비디아보다 1조7245억원가량 많다.
테슬라의 최근 반등세를 두고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이미 전기차 시장 내 지위를 상실했다는 '회의론'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비관론을 주장하는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초 월가의 컨센서스(전망치)보다 전체 (전기차) 납품량이 약 22% 적었다"며 "테슬라는 상반기에 전기차 산업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현 수준 대비 훨씬 낮은 115달러로 유지하면서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반면,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 연구원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올리면서 2분기 전기차 인도 대 수가 주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주가가 4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오는 23일 예정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 향배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투자은행인 캔어코드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그레고리 프랭크포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성장 전망에 대한 더 높은 확신과 추가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약 26배에서 28배로 밸류에이션 배수(Multiple)를 늘리고 있다"며 "오는 23일에 발표되는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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