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회계·경영 컨설팅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에 대한 부실 회계 감사 후폭풍에 맞닥뜨렸다. 우리 돈 약 2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고 과징금이 예고된 데다가 고객사의 계약 '줄해지', 정리해고, 여기에 최근엔 광저우 사무소 폐쇄설까지 시장에 떠돌고 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는 11일 보도했다.
PwC의 중국 합작법인 PwC중톈의 홍보 담당자는 해당 매체에 광저우 사무소 폐쇄설을 부인하면서도 사실상 감원 등 구조조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담당자는 "외부 객관적 조건이 변화하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직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 중국 노동법 규정에 부합하도록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PwC중톈 광저우 사무소 직원은 "실제로 감사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들은 퇴직금에 한 달 치 월급을 받고 일주일 이내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PwC중톈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은 헝다에 대한 부실 감사가 확인된 이후 많은 고객사가 계약 해지를 통보한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 차이나라이프, 차이나텔레콤 등 '큰손' 고객사 8곳을 포함해 모두 30곳 이상의 상장사가 PwC와의 감사 계약을 해지했다. 21세기경제보는 올해 고객사 계약 해지에 따른 PwC중톈의 손실액이 6억 위안(약 1136억원)이 넘는다고 잠정 집계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PwC중톈은 지난해 모두 107개 상장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벌어들인 감사 수수료 수입만 8억6900만 위안이다. PwC중톈이 올해 계약 줄해지로 입은 손실액이 연간 감사 수수료 수입의 약 70%에 달하는 셈이다. 최근 PwC는 헝다 감사 부실의 책임을 물어 중국 지역 수장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황이다.
PwC는 헝다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된 헝다는 올 초 2019~2020년 2년간 매출을 5641억 위안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PwC는 이 기간을 포함해 10년 넘게 헝다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부실 회계감사 혐의로 PwC에 약 10억 위안(약 18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앞서 보도했다. 중국 회계 관련 벌금액으론 지난해 딜로이트에 부과한 2억1200만 위안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헝다 부실감사 사태를 계기로 회계법인의 '모럴 해저드'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국 재무부는 최근 딜로이트, 어니스트앤영(EY), KPMG, PwC 등 이른바 세계 '빅4' 회계법인에 대한 관리 감독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재무부는 원래 빅4 회계법인에 대해 정기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 조사에선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답해야 할 질문도 훨씬 늘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특히 부채가 많은 지역의 중소형 은행, 국유기업, 부동산 업체에 대한 감사 내용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부터 회계법도 대폭 강화했다. 개정된 회계법은 분식회계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20만 위안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경우 그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도록 하는 등 불법행위 처벌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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