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더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처음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755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5389억원) 대비 약 14% 성장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2조197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이자이익이 535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53% 급증했다. 은행 부문 기업금융과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5550억원)이 10%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800억원을 추가 적립한 가운데 나온 만큼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그룹 대손비용은 상반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7757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냈다.
이날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내년까지 조기 달성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성장동력 확보로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 왔다”며 “그간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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