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43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차씨는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교통사고 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섰다.
차씨는 법원에 들어가기 앞서 '급발진 사고 주장 이유는 무엇인지', '유족들에게 할 말은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연신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께 너무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당시 갈비뼈 골절로 수도권의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차씨는 그간 거동이 불편해 경찰이 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역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지 차씨는 오른쪽 다리를 절며 법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만 목발을 쓰지는 않았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경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족 행사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 하지만 차씨는 갈 수 없는 방향의 도로로 엑셀을 밟아 역주행을 벌였다.
사고 뒤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에 따르면 당시 차씨는 마주 보고 오던 차량들을 피한 뒤 인도로 돌진했고, 인도위를 걷던 행인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차씨 부부를 포함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범죄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차씨가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사고 직후부터 계속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차씨가 엑셀을 90%이상 밟았고, 신발에도 엑셀 자국이 남아있다는 감정 결과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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