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현지통화인 짯화의 실제 거래 환율이 지난주 일시적으로 1달러(약 147엔)=5400짯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 통화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자 군사정권은 단속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지의 비지니스 관계자들은 군사정부가 통제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강경책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말에는 짯화 가치가 다소 상승해 5300짯대 중반을 회복했으나 미얀마가 사실상의 내전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짯화 하락에 대한 우려는 매우 큰 실정이다. 향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며 “폐화(廃貨, 지폐 폐지)가 되지 않기만 바랄 뿐”(비지니스 관계자)이라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과거에 세 차례 고액지폐의 폐화가 실시된 경험이 있다. SNS에는 폐화를 염두에 두고, 군사정권이 약 1년 전부터 발행을 개시한 ‘2만 짯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도는 등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 동 지폐는 공급량이 적어 거의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4곳의 환전사업자 면허를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자금세탁 대책으로 지하은행에 대한 단속, 은행계좌와 결제 서비스의 계정 동결 등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다중 환율이 형성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약 2년간 공정환율을 2100짯으로 고정했다. 국내기업 간 온라인 거래 환율은 3300짯대를 나타내고 있는 등 각 환율 간 괴리는 매우 크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외화 매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초기에는 미국 달러, 중국 위안, 태국 바트 뿐이었으나 8월부터는 인도 루피가 추가됐다. 군사정부는 달러를 통하지 않는 거래를 권장하고 있으며 7월부터 인도와는 직접 결제가 개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