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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의 기적'을 연출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21개 종목에 출전한 144명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기록, 당초 예상 목표(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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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종목 144명 '48년래 최소'
남녀 양궁 전 종목 석권 기염
안세영은 28년 만의 단식 정상
펜싱·사격·태권도·탁구 선전
12년 만에 두자릿수 금 영광
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의 기적'을 연출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21개 종목에 출전한 144명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기록, 당초 예상 목표(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로 구성됐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 부진 탓이었다. 금메달 목표도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달성한 6개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파리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한국 선수단은 쉴 새 없이 메달 수집에 성공했고, 목표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된 7월 27일,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빛 총성을 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다음날인 28일에는 금메달 후보 오상욱(대전시청)이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메달 행진은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이 공기권총 10m에 출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우리의 주종목인 양궁에서는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남녀 개인전 5개 종목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16세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역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동시에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오상욱은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고, 양궁의 김우진과 임시현은 3관왕을 동반 달성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2대 0(21-13 21-16)으로 물리치며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후반, 태권도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잇단 금빛 발차기에 성공하며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틀 달성에 힘을 실었다. 이로써 우리 선수단은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도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고, 수영과 복싱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폐막을 향해 달려가는 10일과 11일, 우리나라는 탁구와 태권도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 12년 만에 메달 수 30개를 회복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이뤄진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두 번째 동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태권도에서는 2020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서울시청)이 2연속 메달을 획득하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다빈은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67㎏초과급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진행된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