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3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와 달리 자산 가격이 꺾이며 전체적인 거래금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570억원으로 1분기(5311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직전 분기(3356억원)보다 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가상자산의 해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1분기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모멘텀이 2분기 들어 차분해지면서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여파다.
그러나 '크립토 윈터'를 겪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는 유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나무의 매출은 27.4%, 영업이익은 4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0% 늘었다.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도 2분기 기준으로 매출 1047억원, 영업이익 323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거래금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1분기 62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빗썸 관계자는 "전년 대비 시장 상황이 좋아진 만큼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성장세가 2분기 들어 다소 둔화했다"며 "시장이 활황이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투자심리가 주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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