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와 ‘마·용·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준서울’ ‘서울 옆세권’ 등으로 불리는 광명·과천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달 새 1억원이 오른 거래가 이뤄지는 등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보다 빠른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대가 한 달 전인 6월 29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1억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6일 9억3500만원(19층)에 거래됐는데, 이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8억9300만원(17층)에 거래된 바 있다. 한 달도 안돼 4200만원이 상승해 거래된 것이다.
대표적인 서울 '옆세권'인 과천의 집값도 상승세를 탔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 4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10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인 6월 13일 이뤄진 거래(15억7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이 올랐다.
광명·과천의 집값 상승 흐름은 서울 지역인 노도강의 상승 폭을 뛰어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전용면적 115㎡는 지난 6월 12억5000만원(4층)에 팔렸는데 지난달 16일에 같은 층수에 면적대가 1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 전용면적 42㎡도 지난 13일 3억1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에 2억81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간 3400만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7월 한 달(1~29일 기준) 노원구가 0.45%, 도봉구 0.23%, 강북구 0.4%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과천은 2.29%, 광명은 0.45% 올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노·도·강 지역보다 광명·과천이 서울 중심부 및 강남에 접근성이 더 좋기 때문에 수요가 몰려 발생한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들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광명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평균 가격은 약 7억3315만원, 과천은 17억322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6억3303만원, 도봉구 5억6355만원, 강북구 6억3274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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