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지인의 원정 투자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경우 서울 외 거주자 매수 비중이 다른 자치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주소지별 소유권 이전등기(매매)신청 매수인 현황자료를 살펴본 결과 2024년(1~7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의 서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74%, 서울 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는 서울 거주자 비중이 72%, 금·관·구(금천·관악·구로)가 75%, 노·도·강(노원·도봉·강북) 79%로 모두 서울 거주자가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68%로 다른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매수자가 주소지를 둔 동일 자치구 내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비중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38%)보다 4%p 상승한 규모로, 지역 내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노도강'은 동일 자치구 내 집합건물 매수 비중이 52%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금관구'는 40%, '강남 3구'는 39%로 각각 집계됐다.
'마용성'은 29%로, 자치구 내 매입 비중이 다른 권역에 비해 낮았다. 강남권에 이어 새로운 선호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외지인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직방은 이러한 지역 내 선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이 축소되기 전 생활권 내 매입에 나서는 수요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외지인 매수가 매월 증가하는 추세여서 서울 내에서 지역별로 '지방 큰손'의 증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신흥 고가 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처럼 자산가 계층의 투자 흐름에 따라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요층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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