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가 수소를 이용해 발전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연료전지차(FCV)를 만들기 위해 전면 제휴한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수소 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가 수년 내 FCV 양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유럽의 수소 충전 인프라도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EV) 판매가 둔화되면서 다른 전략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선택지로 FCV를 중심으로 일본과 유럽의 대형 기업들이 손을 잡은 것이다.
양사는 오는 9월 3일 FCV 전면 제휴를 위한 기본 합의서(MOU)를 맺고, 5일에 예정된 BMW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FCV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생성된 전기로 구동된다. 발전할 때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은 모터로, 전기로 구동되는 점에서 EV와 유사하다.
이번에 도요타는 BMW의 FCV용으로 수소 탱크와 수소를 이용한 발전 장치인 ‘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핵심 부품을 전면 공급한다. 구동 시스템 등 EV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BMW가 주도적으로 담당할 방침이다.
포괄적인 제휴에서는 BMW와 도요타가 유럽에서의 수소 인프라 정비에 대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포함될 전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지역 내 EV 등을 위한 공공 충전 포인트는 지난해 말 기준 63만2000곳을 넘었다. 반면 수소 충전소는 유럽 전체에서도 270곳에 그치고 있다.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의 누적 판매 대수는 약 2만6000대에 그쳤다. 판매 가격이 700만엔(약 6400만원) 이상으로 고가인 점이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요타와 BMW는 비용이 많이 드는 수소 관련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함으로써 FCV의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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