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의 그룹 내 입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마트 산하 계열사 성적표가 저조한 가운데 스타벅스 코리아는 꾸준히 우상향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마트에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모기업인 이마트를 먹여 살리는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올해 3월 1993년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감축에 나섰다.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조금이나마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써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조9295억원을 달성하며 3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2% 늘어난 13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썼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늘어난 43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의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가 계열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은 2019년 649억원, 2020년 775억원, 2021년 937억원, 2022년 694억원, 2023년 1058억원이다. 이 중 스타벅스 배당금 비중은 지난 2019년 30.8%에서 2022년에는 약 80%까지 치솟았다.
이에 스타벅스는 이마트의 효자 계열사 노릇을 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역할까지 짊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고객 혜택을 재편하는 것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혜택을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내 음료 주문 고객에게 무료로 주던 바크 초콜릿 제공을 중단했고, 올해 3월에는 '이브닝 푸드 아워'도 없앴다. 이브닝 푸드 아워는 오후 7시 이후 제조 음료와 푸드를 함께 구입하면 푸드에 50%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이벤트다. 또 홀 케이크 주문 시 제공되던 무료 음료 쿠폰을 더이상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4월에는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21년 자사 앱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자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 적은 있어도 배달앱에 정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객 혜택 축소는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에도 훼손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을 감내하더라도 (스타벅스는) 매출 신장을 더 큰 과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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