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대형견도 눈치 안 보고 시원한 호캉스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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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경주(경북)=김다이 기자
입력 2024-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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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 무게 45kg 이하까지 입장…키 제한 따로 없어

  • 대형견도 환영…물놀이장·어질리티·유치원 등 시설 운영

  • 모든 객실 저상 침대·방수시트 샤워 시설·드라이룸 구비

  • 함께 먹고 놀고 잘 수 있는 곳…인근에 '바니베어뮤지엄'도

키녹 야외 펫 파크에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키녹 야외 펫 파크에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집에서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과 여행지에서도 함께 먹고 즐기고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주에서는 반려견과 호텔에서 산책하고 맛있는 식사와 함께 편안한 호캉스를 즐기고 박물관 관람까지 가능했다. 

경주에 새로 문을 연 반려동물(펫) 친화 호텔 '키녹'에 펼쳐진 광경은 여타 호텔들과 달랐다. 40㎏이 넘는 대형견부터 10㎏ 이하의 소형견들까지 시원한 로비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가 하면 로비 카페에는 '멍푸치노'와 '멍파르페'를 먹고 있는 강아지도 속속 눈에 띄었다. 반려인들은 반려견 옆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맛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교원그룹은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던 스위트호텔을 개편해 '키녹'으로 재단장했다. 브랜드명 '키녹'은 반려동물이 발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나타내는 '노크'에서 착안했다.
 
펫 호텔 키녹 체크인 전 크기를 재보는 강아지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펫 호텔 키녹 체크인 전 크기를 재보는 강아지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실내외 펫파크와 어질리티 시설은 물론 물놀이장과 펫 유치원, 펫 보딩 시설까지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알차게 채웠다. 카페에서 먹고 마시는 것까지 '먹고, 놀고, 자는' 모든 것을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

체크인 시 QR코드를 통해 펫 패스를 등록했다. 펫 패스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반려동물 등록 번호와 함께 각종 예방 접종 여부를 확인한 후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번거롭지만 검증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어 이용객 입장에선 안심이 된다. 
 
키녹 실내 펫파크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위한 공간이 분리돼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키녹 실내 펫파크.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위한 공간이 분리돼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입장할 수 있는 강아지 무게는 45㎏ 이하. 국내에선 대형견을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지만 이곳은 반려동물의 크기에 따른 제약을 두지 않았다.

허태성 호텔연수사업 부문장은 "키녹은 펫 프렌들리 호텔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공존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어떤 카테고리로 규정짓지 않는 완벽히 다른 공간"이라면서 "새로운 차원의 공존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키녹의 가치와 지향점을 이용객들이 인정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녹 프리미어 객실 사진김다이 기자
키녹 프리미어 객실 [사진=김다이 기자]
 
◆반려견의 시선에 맞춰서 설계된 공간

호텔은 34개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췄다. 모든 객실은 '펫 특화' 객실이다. 

반려견을 생각해 침대는 저상으로 설치했으며, 매트리스에는 방수시트가 씌워졌다. 소파를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도 설치돼 있다. 

화장실에는 반려동물 샤워 시설이, 스위트 객실에는 반려동물이 털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룸까지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전 객실에 펫 게어 기능이 탑재된 공기청정기도 마련됐다. 그뿐이 아니다. 반려동물 전용 밥그릇과 물그릇, 수건, 배변 패드와 반려동물 전용 어메니티도 기본 제공된다. 
 
호텔 객실에 반려견을 위한 소파와 배변패드 컵과 밥 그릇등 각종 식기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호텔 객실에 반려견을 위한 소파와 배변패드, 컵과 밥 그릇 등 각종 식기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객실에서 조식메뉴를 즐기는 강아지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객실에서 조식을 즐기는 강아지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김명종 키녹 객실 파트장은 "후각이 예민한 반려견의 특성에 맞게 한번 투숙객이 묵고 나면 전 객실은 소독과 청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각이 예민한 강아지의 특성에 맞춰 초인종 대신 초인등을 사용하고, 객실 전 구역 플리커 프리 조명을 설치해 강아지들의 눈을 보호했다. 

조식 메뉴에는 반려견을 위한 통조림까지 포함돼 있어 함께 먹고 즐길 수 있었다.
 
스니프에서 멍파르페를 먹고 있는 강아지 사진김다이 기자
스니프에서 멍파르페와 멍푸치노를 먹고 있는 강아지들 [사진=김다이 기자]
 
◆반려견은 멍파르페 한 잔, 반려인은 카푸치노 한 잔

키녹의 가장 큰 장점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녹 베이커리 카페&레스토랑 '스니프'는 호텔 로비 중심에 자리한 오픈형 공간이다. 탁 트인 공간에 강아지 전용 의자가 마련돼있고, 곳곳에 리드줄을 걸 수 있는 고리와 물받이도 함께 준비돼 있다.
 
스니프에는 반려견을 위한 의자가 준비돼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스니프에는 반려견을 위한 의자가 준비돼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야외 펫 파크에서 투고박스와 경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야외 펫 파크에서 투고박스와 경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조식과 브런치, 커피는 물론 저녁엔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투고박스까지 각종 메뉴를 판매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멍파르페와 멍푸치노까지 판매해 반려견과 함께 음식을 즐기기 좋다. 

강아지 제제의 가족 차모씨(33)는 "강아지와 함께 카페를 가더라도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혼자 먹는 것이 항상 미안했는데 여기서는 한 공간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키녹 스니프에 나들이 온 강아지들 [사진=김다이 기자]
키녹 스니프에 나들이 온 강아지들 [사진=김다이 기자]
스니프 몽블랑을 바라보고 있는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스니프 몽블랑을 바라보고 있는 제제 [사진=김다이 기자]

스니프는 '베이커리 맛집'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지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어서 굽는 크루아상과 공주 밤을 직접 졸여 만드는 몽블랑이 일품이다.

서혜정 스니프 베이커리 담당 매니저는 "페이스트리는 캐나다와 튀르키예산 유기농 밀가루와 프랑스산 천연 버터를 사용한다. 특히 안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초콜릿, 견과류 등을 넣지 않아 바닥에 떨어트리거나 실수로 강아지들이 먹어도 해가 없다"면서 "앞으로 반려견을 위한 메뉴를 더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온 가족이 바니베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온 가족이 바니베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강아지와 함께 구경하는 박물관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한 '바니베어뮤지엄'도 반려견과 가볼 만하다. 미리 강아지 전용 유모차를 준비하면 반려동물과 동반 관람을 할 수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와 테디베어의 합작으로 조성된 박물관으로 실바니안 한국 지사가 공식 인정했다. 이곳에는 경주의 전통 유적지인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이 인형들과 함께 전시됐다. 실바니안 패밀리 마을과 초콜릿 체험, 우주 테디베어, 공룡 전시까지 작은 공간에 볼거리가 가득 담겨있다.
 
반려견과 함께 전시를 관람 중인 모습 사진김다이 기자
한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전시를 관람 중인 모습 [사진=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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