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0%가 나들이가 잦은 가을 행락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량 운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7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 총 8202명 중 가을철(9∼11월)에 발생한 사망자는 2403명으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월별로 구분하면 10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체의 10.5%(862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11월 9.7%(799명), 9월 9.0%(742명) 등이었다. 가을철 월간 사망자 수는 연간 월평균인 683.5명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가을철을 맞아 다수 행락객이 탄 대형차량 운행이 늘면서 버스 사고도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3년 가을철(9∼11월) 월평균 버스 교통사고는 노선버스 532건, 전세버스 113건이다. 전체 월평균(노선버스 484건, 전세버스 88건)보다 많았다. 특히 11월 평균 사고 건수는 노선버스 542건, 전세버스 129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버스의 운행이 많고 과속이나 졸음운전을 하기 쉬운 특성상 고속도로 사고 시 인명피해가 더 크다.
작년 9∼11월 도로 종류별 사고 건수는 △특별·광역시도(2만409건) △시·군도(1만8877건) △일반국도(6055건) △기타(3115건) △지방도(3088건) △고속도로(고속국도·1397건)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고속도로(고속국도)가 4.72명으로 가장 높았다. 지방도(2.27명), 일반국도(2.10명), 시∼군도(1.55명), 기타(1.03명), 특별·광역시도(0.85명)와 비교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주행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 특성 때문에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행락철 대형 교통사고를 막으려면 운전자는 과속이나 끼어들기 등 난폭운전을 삼가야 한다. 또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도중에 충분히 휴식할 필요가 있다. 승객은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차내 음주·가무 등으로 운전자를 방해해선 안된다.
가을철은 특히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교통안전에 더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기상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보면 '안개'는 9.1로 맑음(1.2), 흐림(2.8), 비(1.5), 눈(1.2)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안개'의 경우 20으로 맑음(2.3), 흐림(4.6), 비(2.0)의 최대 10배에 달했다.
공단은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일 때는 50% 감속운행을 하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가변식 속도표지 등 교통안전시설에 따라 주의 깊게 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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