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올해 17번째 대남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지난 4일 이후 닷새 연속 살포가 이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어제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약 20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며 "오늘 오전 9시경부터 또다시 풍선을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합참에 따르면, 쓰레기 풍선에 매달린 낙하물 봉지에는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 있다. 합참은 "상공에서 터질 시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상 낙하물과 풍선 수량은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일종의 '다탄두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어 "현재까지 서울 및 경기 북부 지역에서 5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병 등 생활쓰레기이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한 달 가까이 풍선을 띄우지 않았던 북한은 지난 4일 재개 이후 연일 살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규모 수해 복구로 제한됐던 자재 수급이 원활해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양일간 이뤄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일에도 풍선 부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국 정상의 방한에 맞춰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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