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회장은 올해 IFA 100주년을 맞이해서 "지난 100년간 가전의 패러다임도 '모두를 위한 혁신'으로 계속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연결되어 스마트홈 시대에 고객들이 삼성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인수한 가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가입자 수 3억5000만명에 연동 파트너 기업도 340여 개 이상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 있는 플랫폼 중 하나가 됐다.
한 부회장은 "현재 스마트싱스는 QR코드를 기반으로 개인별 접근 기기와 시간을 정해 권한을 부여할 수 있고, 우리 집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허락 없이 자신의 계정에 등록하려고 하면 즉시 차단하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소리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보이스 ID로 개인 일정을 확인하고, 모바일 기기와 가전의 접근성 설정을 동기화하는 등 개인 맞춤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의 AI가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첨단 기술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제품을 더 쉽고 편하게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기술을 꼽았다. 이는 새로 구매한 제품을 별다른 추가 설정 없이 자동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하고, 3D 맵뷰로 등록 기기를 관리하고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어 한 부회장은 "이번 IFA 2024 전시장에서 시연한 것처럼 스마트폰과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TV 등에 적용한 퀵 리모트 기능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오븐 인덕션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퀵 리모트는 별도 설정 없이 스마트싱스로 바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시력이 좋지 않아 갤럭시 스마트폰을 큰 글씨로 사용 중인 고객이 다른 가전을 켜면 글자 크기가 자동으로 커지는 등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TV에 처음 적용한 '릴루미노 모드(객체 강조)'도 올해 갤럭시 주요 모델에 탑재해 저시력자들이 콘텐츠를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집안 모든 가전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객이 한층 쉽게 기기를 제어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화면이 달린 모든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내장해 고객이 더 편하게 가전을 제어하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더 개인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고객 집안뿐만 아니라 호텔, 오피스텔 등 B2B(기업 간 거래)로 스마트싱스 적용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반려로봇 '불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불리는 주인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이 직접 켜고 정보를 찾아야 하는 스마트폰·TV와 달리 불리는 음성 명령만 하면 알아서 대화면에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활용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밀레 등 유럽 현지 기업이 주도하는 빌트인 시장 공략 의지도 다졌다. 한 부회장은 “유럽 빌트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현지시장 대응을 위한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CL·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의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 굴기에는 80~100인치 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형태로 대응할 방침이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국내 시장에서도 80인치 이상 TV를 사는 고객이 급증했고 90인치 이상 TV 라인업도 4개나 갖추고 있다"며 "TV가 커질수록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화질과 음질을 함께 향상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삼성전자만이 AI TV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도 "AI TV로 인해 1500달러 이상 고가 TV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었다"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저가 TV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선방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