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C제일은행의 최종 은행장 후보자로 이광희 부행장(58)이 단독 추천됐다. 총 10년의 임기를 마친 최장수 행장인 박종복 은행장의 뒤를 이을 이 부행장에게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SC제일은행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부행장이 은행장 단독 후보자로 뽑힌 주요한 배경으로 꾸준한 재무적 성과와 다양한 국제 경험이 꼽힌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평가 결과, 이 부행장은 3인의 은행장 후보군 중 가장 높은 평가 점수를 기록했다. 임추위는 "이 부행장의 전문성, 국제 역량과 재무적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지난 2019년부터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하면서 5년간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OP)과 유형자본이익률(RoTE)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 성과의 60% 이상을 견인했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이는 기업고객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공조하며 경쟁력 있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뤄낸 성과다. 실제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 네트워크 수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2% 성장했으며 목표 성장률 6%를 웃돌았다.
또, 한국과 일본의 기업고객 커버리지 총괄 직무를 겸임한 이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 부행장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은행장 선임 절차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은행장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 부행장은 3인의 은행장 후보군으로 관리되고 있긴 했지만, 이는 지배구조에 따른 관리에 불과했다"며 "행장 선임 절차에서 인수인계가 이뤄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대관·대언론·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은행장의 10년 임기가 만료되기 3개월 전인 지난 5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임추위의 면접 평가 등을 거쳐 현 기업금융그룹장인 이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 이 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8일부터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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