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09억원을 들여 건설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를 위한 시민 공청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중구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운상가 일대는 지난 2015년 12월 10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수립돼 △산업 재생 △보행 재생 △공동체 재생 등 9개 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이용이 저조하고 지상부 보행 및 가로환경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지상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아 시민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PJ호텔, 인현·진양상가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설치돼 있다. 이번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 구간에 대한 시설폐지가 포함돼 있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일일 보행량 조사에 따르면 ‘삼풍상가~PJ호텔’ 양측 철골구조 보행교 구간은 일일 평균 보행량 예측치의 6.7%에 불과한 1757건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보행교 밑 기둥으로 지상부 보도가 협소해지며 보행환경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우선 해당 구간의 보행교를 철거해 시민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및 관련 심의 등을 거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해당 구간에 대한 철거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중보행로 설치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하였으나 성과에 있어서 한계와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번 공청회를 통해 공중보행로 등 재생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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