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로 도출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기아는 추석 이후 임단협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전국 사업장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총 2만6843명 가운데 2만4655명이 참여해 임금 합의안은 찬성 1만3243명(53.7%)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단협은 반대가 1만2617명으로 51.2%를 기록해 부결됐다. 가결 조건은 투표 인원 과반 이상 찬성이다.
앞서 기아 노사는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는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차와 동일한 조건이다.
사내 복지를 다루는 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경조휴가 확대, 경조금 확대, 장학제도 확대, 직원차량 할인 세부규정 변경, 특별채용 대상 확대, 근무일 조정, 모성보호 및 일 가정 양립 지원, 장기근속자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기아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입협과 단협안을 분리해 별도 투표를 해왔다. 이번에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기아 노사는 추석 연휴 이후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