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검거된 조직폭력배(조폭) 중에서 20~30대 MZ세대 비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세력을 확대하면서 주식·코인 사기 등의 지능형 범죄로 영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붙잡힌 조직폭력 범죄 검거 인원 2434명 중 20대는 898명, 30대는 76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 1663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 중 68.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MZ조폭 비율 58.6%에 비해 10%포인트(p)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40대는 21.7%, 50대 이상은 6.7%, 10대는 81명(3.3%)에 그쳤다.
MZ조폭이 늘어난 이유는 SNS를 활용한 조직원 포섭과 세력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과거처럼 유흥업소·불법 오락실·불법 사채업 관리가 아닌 리딩방·코인 사기 주가 조작이나, 사이버 도박 등 지능형 범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조폭 범죄 유형별 검거 현황만 봐도 △사행성 영업 636건(26.1%) △폭력행사 494건(20.3%) △갈취 87건(3.6%) △불법 사채 23건(0.9%) △성매매 등 17건(0.7%)인 반면 기타로 묶이는 신종 범죄들이 1177건(48.4%)을 차지했다.
MZ조폭이 늘어나면서 경찰이 파악한 조폭 숫자도 늘었다. 올해 8월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전국의 조폭 수는 5622명으로 전년(5572명)에 비해서도 50명(0.9%) 증가했다. 조직 숫자는 전년과 동일한 208개 조직이다.
조은희 의원은 "특정 지역을 거점 삼아 뭉치던 과거 조폭과 달리 이제는 투자리딩사기, 마약 등 범죄수법을 SNS를 터전 삼아 연대하며 전국 단위 민생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SNS에 친숙한 청소년 일상까지 범죄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지능형 범죄에 대한 수사역량을 강화하고 범죄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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