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보니 10명 중 7명 'MZ조폭'...주식·코인으로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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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4-09-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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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검거된 조직폭력배(조폭) 중에서 20~30대 MZ세대 비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조폭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경찰이 검거한 전체 조폭 규모는 5년 새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8월까지 경찰이 검거한 전체 조폭은 24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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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로 손쉽게 세력 확장…작년보다 10%p↑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싱범죄수사계 관계자가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리딩방 피해보상을 미끼로 가짜코인 투자를 유도 수십억 원을 편취한 신종 피싱 범죄단체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에 앞서 조직원들의 저장장치 고가의 시계 등 압수품을 나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싱범죄수사계 관계자가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리딩방 피해보상을 미끼로 가짜코인 투자를 유도, 수십억 원을 편취한 신종 피싱 범죄단체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에 앞서 조직원들의 저장장치, 고가의 시계 등 압수품을 나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검거된 조직폭력배(조폭) 중에서 20~30대 MZ세대 비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세력을 확대하면서 주식·코인 사기 등의 지능형 범죄로 영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붙잡힌 조직폭력 범죄 검거 인원 2434명 중 20대는 898명, 30대는 76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 1663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 중 68.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MZ조폭 비율 58.6%에 비해 10%포인트(p)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40대는 21.7%, 50대 이상은 6.7%, 10대는 81명(3.3%)에 그쳤다.

MZ조폭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경찰이 검거한 전체 조폭 규모는 5년 새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8월까지 경찰이 검거한 전체 조폭은 2434명이다. 올해가 4개월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3600명을 넘어서 지난해 연간 검거 인원 3272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MZ조폭이 늘어난 이유는 SNS를 활용한 조직원 포섭과 세력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과거처럼 유흥업소·불법 오락실·불법 사채업 관리가 아닌 리딩방·코인 사기 주가 조작이나, 사이버 도박 등 지능형 범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조폭 범죄 유형별 검거 현황만 봐도 △사행성 영업 636건(26.1%) △폭력행사 494건(20.3%) △갈취 87건(3.6%) △불법 사채 23건(0.9%) △성매매 등 17건(0.7%)인 반면 기타로 묶이는 신종 범죄들이 1177건(48.4%)을 차지했다.

MZ조폭이 늘어나면서 경찰이 파악한 조폭 숫자도 늘었다. 올해 8월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전국의 조폭 수는 5622명으로 전년(5572명)에 비해서도 50명(0.9%) 증가했다. 조직 숫자는 전년과 동일한 208개 조직이다.

조은희 의원은 "특정 지역을 거점 삼아 뭉치던 과거 조폭과 달리 이제는 투자리딩사기, 마약 등 범죄수법을 SNS를 터전 삼아 연대하며 전국 단위 민생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SNS에 친숙한 청소년 일상까지 범죄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지능형 범죄에 대한 수사역량을 강화하고 범죄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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