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MS위협분석센터 보고서는 최근 몇 주 간 러시아 조직들이 음모론을 조장하는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해리스에 대한 온라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조직들이 유포한 영상에는 해리스가 2011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한 소녀를 마비시켰다는 허위 사실이 담겼다. 이들 영상들은 ‘KBSF-TV’라는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를 사칭한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한 이후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타고 급속히 퍼졌다. 이 동영상이 포함된 게시물은 엑스에서만 7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참석자를 공격하는 장면을 조작한 영상도 유포돼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했다. 해리스가 어린이들의 성별을 바꾸려고 한다는 내용의 가짜 뉴욕 광고판을 담은 영상도 나와 엑스에서 수십만 뷰를 기록했다.
이런 영상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8월 말과 9월 초에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MS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대선을 앞두고 해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신호라고 밝혔다.
MS 위협분석센터의 총괄 매니저인 클린트 와츠는 AP통신에 “선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더 흥분한다”며 “실제 알지 못하거나 평가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출처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MS가 추적하는 러시아 편향 집단이 반드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을 약화시키려는 동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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