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무알콜 맥주 ‘타이탄 제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퇴근 후 운동을 마친 뒤 맥주 대신 ‘무알콜 맥주’를 마신다. 김씨는 “예전에는 취하기 위해 마셨다면 지금은 시원한 목 넘김과 분위기만 즐긴다”며 “다음 날 숙취 걱정도 없고 칼로리 부담도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술자리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 식의 폭음 문화가 사라진 자리에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들어섰다. 알콜 도수와 칼로리를 대폭 낮춘 무알콜·논알콜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무알콜·논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과 수입을 포함한 맥주 매출이 6.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37만6714㎘(킬로리터, 1㎘=1000ℓ)에서 2024년 315만1371㎘로 5년 사이 6.7% 감소했다.
무알콜 제품을 취급하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에서 무알콜 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 수는 약 5만5000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3만2000곳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무알콜 맥주 매출은 2023년에 전년 대비 10.3%, 2024년 21.8%, 2025년에도 1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대형 주류 브랜드들은 논알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제로’의 인기를 이어가며 알콜은 물론 당류, 칼로리, 글루텐까지 모두 뺀 ‘4무(無)’ 콘셉트의 ‘카스 올제로’를 선보여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1~7월 오비맥주에서 ‘카스 논알콜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하이트제로 0.00’에 이어 ‘하이트 논알콜릭 0.7%’의 패키지를 새롭게 단장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취하지 않으면서도 맥주 특유의 홉 향과 질감을 즐기고 싶은 ‘성인용 음료’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모양새다. 칭따오는 2020년 첫 논알코올 제품을 시작으로 레몬 맛 등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도 무알콜 맥주를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무알콜 맥주 신제품 ‘타이탄 제로’를 출시했다. 한 캔 당 800원이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가격을 내세웠다. 홈플러스 측은 “타이탄 제로를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실속 소비 흐름을 반영한 전략 상품으로 보고 앞으로 무알콜 주류 카테고리를 포함한 단독 주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주에 국한됐던 무알콜 주류 시장은 와인으로도 확장 중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12월 ‘샤토 와인 논알콜 와인맛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샤토’는 프랑스의 와이너리를 뜻하며 전통적으로는 고급 와인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무알콜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음주 문화’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콜 맥주 시장은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다. 2027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하게 즐기는 한 잔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취하지 않아도 충분한 제로 주류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