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대신 커피잔, 회식 대신 운동.”
코로나19 대유행이 남긴 음주 문화의 변화가 국내 주류업계의 성적표를 차갑게 식히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주와 맥주 중심의 전통적인 주류 시장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주류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장과 저도수 제품군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4분기에는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맥주 매출은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1% 급감한 102억원에 그쳤다.
하이트진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줄었고, 매출 역시 2조4986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주류 소비 패턴 변화가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수요가 유지되는 ‘경기 방어 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음주를 기피하거나 빈도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며 시장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소주·맥주 중심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22년 86만1540㎘(킬로리터, 1㎘=1000ℓ), 2023년 84만4250㎘, 2024년 81만5712㎘로 감소세다. 맥주 역시 2022년 169만7823㎘, 2023년 168만7101㎘, 2024년 163만7210㎘로 줄어들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주류업체들은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저도주’와 ‘논알코올’ 제품군 확장에 힘을 쏟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순하리’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 한국 주류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좁아진 안방 대신 ‘글로벌 영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주를 위스키처럼 즐기는 현지인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각 국가별 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팬덤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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