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도·소매업 사업체가 크게 늘었지만 관련 산업 구조변화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제조업 사업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의 대표자가 혼자 일하는 '나홀로 사장'의 증가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령화로 대표자 연령이 60대 이상인 사업체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 수는 623만8580개로 전년 대비 9만8681개(1.6%) 늘었다.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도 전년보다 10만4403명(0.4%) 늘어난 2532만1526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사업체수는 제조업에서 5만4000개(-9.2%) 감소했으나 도·소매업은 5만3000개(3.5%), 협회·기타서비스업은 2만7000개(5.5%) 각각 증가했다.
김혜련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지난해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 3D프린터나 중국산 점유율 증가와 같은 산업구조 변화를 겪고 있는 주형·금형 업종 등의 영향이 제조업 사업체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도·소매업의 경우 코로나 이후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 모바일 쇼핑 등에 따른 전자상거래 업체의 증가와 무인 점포의 성장세에 따라 사업체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종사자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8만2000명(3.3%), 숙박·음식점업에서 7만8000명(3.5%)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과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었고 외식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관련 산업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제조업은 3만8000명(0.9%), 건설업은 3만5000명(1.8%)이 각각 감소했다.
소규모 사업체는 직전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종사자가 1~4명 사업체는 전년 대비 7만2000개(1.4%) 증가한 538만6000개로 집계됐다. 배달·택배 수요 증가로 1인 사업체가 크게 늘었고 피부미용·네일아트 등 혼자 창업할 수 있는 사업체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체의 대표자 연령은 5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증가율은 60대 이상이 4.4%(6만4000개)로 가장 높았다. 김 과장은 "인구구조가 급변하면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퇴직 이후 소규모 사업체 창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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