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8원 내린 1307.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일(130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10.9원에 개장해 장 중 한때 1303.4원까지 내리는 등 1300원대에서 움직였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총리 선출, 중국 유동성 패키지 공개 영향으로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피가 이날 2.13%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2.80원을 기록했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6.90원)보다 2.90원 올랐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빅 컷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장세를 보였 지만 중국 부양책에 이은 일본 차기 총리 선임 이벤트로 급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죄우할 변수 역시 주요국 통화정책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약화된 가운데 비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상대적으로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중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빅 컷 가능성이 일단 유로화의 추가 강세 혹은 하락을 좌우하는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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