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도 직접 찾으면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가나를 방문한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활로를 모색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가나 수훔 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했다. 가나초콜릿 주원료인 카카오 원산지 가나가 폭염·병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신 회장이 직접 카카오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신 회장 출장길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일 롯데 지주사와 식품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날 한·일 롯데는 가나 방역 시스템과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 수급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카카오 묘목 13만그루를 가나 코코아 보드에 기증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에서 코코아 생산·가공·마케팅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어야 하는데 새 나무에서 원두 수확까지 최장 5년 소요되는 만큼 한·일 롯데가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 인구가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약 4666조5000억원)에 이르다 보니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에도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 폴란드에 있는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첫 협력 전략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해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빼빼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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