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유통책 A씨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매수·투약한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에서 케타민 1.7㎏을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마약 판매 일당이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2월부터 마약 매수자로 위장해 판매 조직과 샘플 거래를 통해 케타민 실물을 확보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공개된 당시 체포 영상에는 A씨가 서울 주택가 이면도로변에 세워진 경찰의 검은색 위장 차량으로 빨간색 가방을 가지고 다가온 후 보조석에 타는 모습이 찍혔다.
20초가량 지난 뒤 또 다른 검은색 승용차가 다가왔다. 승용차에서 내린 경찰이 서 있던 차량의 보조석 문을 열어 A씨를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창고를 습격하고 중간 유통책과 마약 투약자 등 총 14명을 검거했다.
이번 마약 밀수 사건을 주도한 해외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조처 중이다. 국내 총책은 필리핀 수사당국에 체포돼 국내 송환 예정이다.
경찰은 케타민 1.8kg과 합성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 등 금액으로 환산하면 42억원에 달하는 마약을 최종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수사인력이 마약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어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어떤 경우에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2024년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 기간' 특별 단속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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