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새 동력으로 삼으려 하지만 전쟁 당사자들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견해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다음 주 이스라엘과 중동을 찾는다. 그는 현지에서 이스라엘 인질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 가자지구 전후 구상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 추가 병력이 진입하는 영상과 함께 하마스 요원들이 이 지역에 재집결해 작전을 펴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고집한 이유가 국내와 전 세계 모두에게 분명해졌다"고 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분석가인 조너선 파니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할 의향이 있는 지도자를 뽑을지, 전쟁을 계속하려는 지도자를 선택할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하마스는 신와르 죽음 뒤 이스라엘에 맞서겠단 의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원 바셈 나임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우리 지도자 살해가 우리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투쟁 종말을 의미한다고 믿지만, 하마스는 매번 더 강해지고 더욱 많은 지지를 받는다"며 "(숨진) 지도자는 미래 세대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도록 하는 아이콘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뿐만 아니라 중동 주변국과의 입장차 조율도 휴전 협상의 여전한 난제다.
특히 휴전 뒤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전후 구상'에 대해서 미국과 아랍 국가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쟁 후 가자지구 평화 유지와 재건에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반면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에 동의해야만 재건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