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박기덕 "5.34% 주주가 손해 봐...MBK·영풍에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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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10-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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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지난 21일 법원에서 기각된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놓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준 반시장적인 행태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다가 주당 75만워을 거쳐 83만원으로 인상하고,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주당 100만원이 넘는다고 말하는 등 두 회사는 일관성이 없는 발언으로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사내이사인 박 대표는 23일 공개매수 종료 후 MBK·영풍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사회 논의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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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의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기각 관련 작심 발언

  • "MBK·영풍의 잇따른 가처분 신청은 시장 불안감 조성 행위"

  • "고려아연 재무 악화 가능성 無...국민연금 믿고 기다리겠다"

사진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사진=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지난 21일 법원에서 기각된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놓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준 반시장적인 행태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을 근거로 금융·사법당국에 두 회사를 고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고려아연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박 대표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5.34%에 달하는 고려아연 주주·투자자가 주당 89만원 매각 기회를 놓치고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해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MBK·영풍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날 박 대표는 "MBK·영풍이 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취득 금지와 자사주 공개매입 1·2차 가처분 신청을 이어간 것은 투자자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다가 주당 75만워을 거쳐 83만원으로 인상하고,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주당 100만원이 넘는다고 말하는 등 두 회사는 일관성이 없는 발언으로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사내이사인 박 대표는 23일 공개매수 종료 후 MBK·영풍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사회 논의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선 현 고려아연 이사회가 최 회장 측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임시주총 소집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법원 판단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또, 박 대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인해 고려아연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우려에 관해 "고려아연은 부채비율을 20%대로 유지하는 초우량 기업"이라며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재생 등으로 지속성장하는 트로이카 전략 관련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지분 7.83%(6월 기준)를 토대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결정권자)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의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종료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분 34.9%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지켰다. 영풍정밀의 최씨 일가 지분은 35.45%에서 70.35%로 높아졌고,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는 최 회장 우호지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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