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천에서 발생한 10대 여학생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시민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순천경찰서가 치안성과 1위 현수막을 게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새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도심 인도에서 18세 여성 A양이 30세 남성 박대성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순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묻지마 살인’으로, 시민들은 경악과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순천경찰서는 지난 21일 ‘2024년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자축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붙여 논란을 일으켰다.
시민들은 A양의 피습 장소와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이러한 현수막이 게첨된 것을 두고 경찰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순천시민 김모(59) 씨는 “밤길이 두려워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현수막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하며, “유족과 시민의 아픔을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단체들이 축하의 뜻을 전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현수막 내용이 중구난방될 것을 우려해 경찰서 측에서 초안을 작성해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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