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보궐선거 기간 제기된 본인 소유 용인 토지와 관련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형제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우애를 다지고 땀을 흘리는 땅"이라고 해명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인 주말 농장이 본인 땅이 맞느냐"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대답했다.
정 교육감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약 150평 규모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EBS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주말마다 농사를 짓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상대 후보와 일부 언론에서 해당 농지에 잡초만 무성하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정 교육감이 후보 시절 공개한 사진 속 배경이 본인 소유 땅이 아닌 타인 소유 인접 농지라고 주장했다.
정 교육감은 "해당 사진은 동생 소유 농지(203-1번지) 지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로 옆 203번지는 본인 명의 농지로, 동생과 본인 땅은 울타리 자체가 하나로 돼 있고 구분 없이 함께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형제 땅이면 본인 땅이냐"고 재차 묻자 정 교육감은 "형제들이 친목을 다지고 주말에 한 번 만나서 지내는 땅이다. 경계, 소유는 그렇게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왜 다른 곳에서 일하고 본인 땅에서 일한 것처럼 사진을 제출했냐"고 정 의원이 묻자 정 교육감은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땅을 울타리로 같이 해 놓고, 이건 내 땅이고 이건 내 동생 땅이고 하는 게 없다"고 답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 교육감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조 전 교육감에게는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김 의원 질의에는 "85점 정도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정 교육감은 "혁신 교육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창의·미래형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서 이제 새로운 시민들의 요구에 응해야 되는 거 아닐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내년부터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 교육감은 "AIDT는 서울시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교육감과도 의견을 나누고 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1월 중 시도교육감회의 및 교육부와 신중하게 논의해 나은 결론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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