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허경영 대선 지지율 '5%'에도 관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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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10-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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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 기간 불법 여론조사 관여 혐의가 있는 명태균씨가 허경영 당시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작한 의혹이 포착됐다.

    2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명씨와 강혜경씨(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의 2021년 12월 13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오늘 나오나요. 허경영이가 좀 나와야 지금 우위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허경영이도 밑의 애들 다 밥줄인데, 눈치 긁고 있을 건데, 그거(여론조사 결과) 줄 때는 나름대로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라며 "영점 몇프로인데 그거 뭐"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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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NR 조사...명태균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 영점 몇 프로인데 뭐"

  • 김건희 여사와는 '꿈' 주제로 대화..."놀라가지고 '대안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 기간 불법 여론조사 관여 혐의가 있는 명태균씨가 허경영 당시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작한 의혹이 포착됐다. 명씨는 그간 자신의 여론조작 혐의를 부인해왔다.
 
2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명씨와 강혜경씨(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의 2021년 12월 13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오늘 나오나요. 허경영이가 좀 나와야 지금 우위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허경영이도 밑의 애들 다 밥줄인데, 눈치 긁고 있을 건데, 그거(여론조사 결과) 줄 때는 나름대로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라며 "영점 몇프로인데 그거 뭐"라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2021년 12월 15~16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허경영 후보는 4.6%를 기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9.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이 동일한 조건으로 12월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요건인 지지도 5%를 돌파해 5.5%를 기록했다. 당시 윤 후보(39.1%), 이 후보(38.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7%)에 이어 4위였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허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은 0.83%에 그쳤다.
 
한편 명씨는 같은 날 강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꿈'을 주제로 소통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강씨는 최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명씨와 김 여사가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내가 그 사모한테 좀 심한 얘기를 했는데. 김건희한테"라며 "저번 주에 꿈이 안 좋은데, 그게 꿈이 뭐냐고 해서 내가 권성동이, 장제원, 윤한홍이가 총장님 펄펄 끓는 솥에 삶아 먹고 있다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즈음 권 의원은 성희롱 논란이 제기됐었다.
 
그러면서 명씨는 "지(김 여사)가 나보고 막 협박하느냐 그런 문자를 보내면 안된다 해서 '내가 말한 게 맞았다 아니냐고'(말했다)"면서 "(김 여사가) 놀라가지고 '대안이 없다' 하면서 소곤소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인사를 다하겠냐고 그래서 안 한다고 하니까 그럼 어쩌냐고 놀래서...그럼 말을 듣지"라며 "요새 하나에 집중하면 나는 이렇게 딱딱 촉이 딱 맞거든"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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