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작업을 중단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한국보다 미국 증시에서 먼저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다만 그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상장 주관사단에 국내보다는 미국 상장을 우선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토스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가 상장 주관사에 포함되지 않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8개월 만에 상장 전략을 바꾼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은 국내에서 성장성 등의 사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핀테크 상장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가 상장 후 줄곧 내리막을 치고 있을 뿐더러, 이번 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최근 IPO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시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8조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 투자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