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확정 실적과 반도체 등 사업 부문별 세부 매출·영업이익을 공개하면서 장중 6만원 선 주가를 회복했다. 장중 6만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2시 3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2.03%) 오른 6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진한 3분기 실적에서 메모리 등 반도체 시장 불황이 반영된 부문별 세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됨에 따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앞서 5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100원(3.55%) 오른 6만12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오전 상승폭이 줄어든 이유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움직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전날에 이어) 오늘도 외국인이 현·선물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게 원인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 압력에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3분기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C·모바일 기기용 D램 수요 회복이 늦어진 데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산 물량 확대 영향으로 가격 하락 압박을 받았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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