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먹고 입고 바르고···도쿄 한복판서 전세계 소비자 홀리는 K-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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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홍승완 기자
입력 2024-1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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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로프트에서 한국 브랜드 기획전이 진행된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있는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 로프트에서 한국 브랜드 기획전을 둘러보던 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K-뷰티 브랜드 3CE 스타일난다 립 제품을 보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한국 브랜드 기획전을 진행한 로프트는 이번에도 한국 뷰티 브랜드에 매장 1~2층 명당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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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로프트, 10월 한국 브랜드 기획전 진행

  • 日소비자 "韓제품, 품질 좋고 가성비 뛰어나"

  • 식품 이어 뷰티·패션서도 K브랜드 수출 두각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로프트에서 한국 브랜드 기획전이 진행된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로프트에서 한국 브랜드 기획전이 진행된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이 색깔 너무 예쁘다."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있는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 로프트에서 한국 브랜드 기획전을 둘러보던 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K-뷰티 브랜드 3CE 스타일난다 립 제품을 보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한국 브랜드 기획전을 진행한 로프트는 이번에도 한국 뷰티 브랜드에 매장 1~2층 명당 자리를 내줬다. 이날 한국 브랜드 기획전은 도쿄를 방문한 여행객을 비롯해 현지 여성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이들은 핸드크림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아보거나 색조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 색상을 확인하는 등 제품에 눈을 떼지 못했다.

평소 한국 화장품을 즐겨 사용한다고 밝힌 마미(28)씨는 "한국에서 대학교 어학당을 다닐 때 썼던 제품들이 마음에 들어 일본에 돌아와서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다"며 "무엇보다 코스파(コスパ·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정착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 음식과 패션·뷰티 등으로 옮겨 붙고 있다. 

특히 K-푸드가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쓴 데 이어 K-뷰티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화장품 누적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약 10조원)로, 전년 동기(62억 달러) 대비 19.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연간 수출액이 가장 컸던 2021년 3분기까지 수출액인 68억 달러보다도 8.8% 증가한 셈이다. 

아시아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K-패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토종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이 대표적이다. 1992년생인 김다인 대표가 지난 2015년 자본금 30만원을 가지고 네이버 블로그 마켓에서 시작한 마뗑킴은 일본 현지에서 오픈런 열풍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에이랜드 매장에 한국 라면 제품을 패러디한 용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에이랜드 매장에 한국 라면 제품을 패러디한 용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K-뷰티·패션 선배 격인 K-푸드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라면이나 김치를 즐기는 장면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지속해서 노출되자 이를 본 글로벌 소비자들이 직접 맛보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다. 김치가 전세계 식탁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대상 종가 김치 점유율도 치솟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김치 수출액 8200만 달러(약 1130억원)에서 종가 김치는 4600만 달러(약 634억원)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의 제품 소비 장면이 OTT를 통해 퍼져 나가고 이를 접하는 소비자들의 국적과 연령대가 다양해지다 보니 K푸드나 패션, 뷰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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